생각 13

소중한 질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곤 한다. 하지만 누군가 내게 물어오는 경우는 드물다. 당신이 어떤사람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 있다 오늘처럼 면접을 보게된 날 나는 나를 더 알게된다 오늘 받았던 질문 중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다 “글 쓰는 것과 말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자신 있으세요?“ 이 질문은 나라는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솔직하게 전하고 싶었다. “글쓰는 것이 더 편한 것 같습니다..말은 한번 내뱉었을 때 수정할 수 없지만, 글은 한달 혹은 일년 뒤에도 제가 다시 생각하고 수정 가능하단 부분에서 글을 더 택하게 됩니다.“ 정말 그렇다.. 시간이 흐를수록 말하는 것이 겁이 난다. 그래서 글로 적게된다. 소중한 질문에 나는 나를 더 알게된다. 면접 질문이 간혹 날카롭지만 반드..

낙서와 일기 2024.10.10

다시금 생각하게 할 줄이야

같은 방향을 가고 있다는게 이렇게 힘이 될 줄이야 기획이라는게 그리고 설계란 것이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시작되기란 쉽지않다. 소통이 없다면 아예 불가능하다. 오늘처럼 또 다시 이 일이 재밌게 느껴지던 날은 참 오랜만이다. 같은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또 다시 이 일을 하게만든다. 의자와 하나가 되었다가도 어떻게든 숨막히는 사무실에서 멀어지려 발버둥치던 순간들이 이 잠깐의 순간으로 해소가된다.

낙서와 일기 2023.12.20

개의치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표정으로 생각이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부럽다. 다른사람이 되어 나를 보고싶다. 나는 어떤 표정과 행동으로 대면하고 있을까. 일을 하기 위해 세 사람이 모였다. 내가 함께 일하기 전부터 두사람은 이미 알고 지낸 사이이므로 서스럼없이 대화를 이어간다. 오고가는 대화에 난 질문을 던지기도 호응을 하기도한다. 그 짧은 시간안에 내가 알아서는 안되었을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다. "아직도 남편이 그래요?" "본인 명의로 돈 받을 수 있대요?" 불편한 질문을 던진 사람은 태연하게 답변을 기다린다. 답해야하는 사람은 난처하다. 앞에 앉은 나는 보이지 않는 귀마개로 소리를 막는다. 그러해도 대화는 오고가기에 나는 어리숙한 척이라도 해야한다.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아이처럼 앞에 놓인 식판에만 집중한다. 짧은 대화가 끝..

낙서와 일기 2023.11.08

반복할 수 있나요

일을하면서 그리고 부모님과 대화를 하면서 느끼는 마음이 있다. 왜 저리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하시는지 무엇이 그리도 사무치시는지 잠시라도 불편하다는 마음을 갖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곤했다. 그것이 죄송했다. 그리고 일을 하면서 내게 같은 업무를 설명하는 수고를 반복해주는 사람에게 너무 고마웠다. 나도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했던 말들을 반복할 수 있나요 들었던 말을 또 들어줄 수 있나요 어떤 상황에서도 지루함을 드러내지 않고 듣는 입이 아프도록 귀가 닳도록 이야기했음에도 또 반복해서 말을 해야하는 답답함이 가슴을 억누를 때 그 잠시를 견디고 반복해줄 수 있나요

낙서와 일기 2023.10.18

간을 맞추는 것

요리하다보면 간이 맞는지 맛보다 보면 우리의 모습같다. 오늘따라 그 사람과 잘 맞는 것 같기도 잘 맞지 않은 것 같기도 우린 안맞는다고 답을 내보려하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것이란 희망도 가져본다. 이리저리 오고가는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개인의 성격, 경험, 그 당시의 상황들 서로가 주고 받은 여러 단어들 속에서 우린 적절한 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을것이란 결론을 내본다.

낙서와 일기 2023.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