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이었다.
아제 막 1학년을 지나 가족보다 오랜시간을 함께하던 친구가 말했다.
“오늘이 한달에 한번 오는 우울한 날 같아”라고.
여자가 한달에 한번 월경을 하기에 생기는 우울함이 아니다.
그냥 외롭고 우울한 순간이 온거다.
그렇게 내게 전화를 걸어 가끔 자신이 우울해지고 슬퍼지는 순간을 함께해주길 원했다.
그때 그 친구의 감정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슬픔이 덜어진다면 그 역시도 나의 행복이라 생각했다.
오늘이다.
24년 5월 7일 오늘.
타국에서 잘 지내는 줄 알았던 그 친구가 우울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의사는 치료방법이 없다고한다.”이렇게 말하는 친구의 모습은 아주 쓸쓸해보였다.
그렇다. 인간은 고독하다.
고독을 이겨내기 위해 ‘행복’을 찾는다.
어떻게하면 이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나를 공부하고, 세상을 좀 더 넓고 깊숙하게 보려한다.
그 감정은 언제라도 물을 흡수할 수 있는 휴지같다.
축축하다 못해 젖어버린 감정을 모두 흡수해서 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지금 친구는 그 상태인걸까 싶다.
모든 감정을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이 되어본다.
그리고 함께 하자고 말해본다.
같이 이겨낼 수 있다고.
넌 너무 소중하다고:)
알고있다. 가혹하기도하고 차갑게도 느껴지는 세상이다.
내가 상상한 것보다 이상으로 더더더 가혹하다.
그 속에서 우린,
무더운 여름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마주보며 미소짓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잠시 아무 생각하지 않고
익숙한 음악을 들으며 조금씩 흥얼거릴 필요가 있다.
그렇게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따뜻하고, 예쁜 순간을 같이 마주하고 이겨내보자.
우린 그래야한다.
나와 함께 슬픔을 그리고 순간의 행복을 함께해주는 친구들에게 오늘도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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