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하늘을 올려다보는것이 이제는 습관이되었다.
오늘하루를 열심히 살지 않았는데도 피로하다.
지하철을 타고 오고가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도전이되는 순간들이 있다.
2호선을 타고 성수역에서 내려야하는 나는 일부러 한양대역에서 하차한다.
그리고 중랑천을 따라 만들어진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걷다보면 다양한 색채로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과 그 속에서 책을 읽는 사람.
벤치에 걸터앉아 바느질을 하는 할아버지를 보곤한다.
강아지와 산책을 하는 사람들.
건강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사람들.
집으로 향하는 길을 산책로로 선택한 사람들.
이 모든 풍경들이 너무 소중하다.
사진으로도 그림으로도 담고싶다.
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림들이 있다.
하늘을 배경삼아 다양한 크기로 어우러진 잎들로 그림을 그려준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과 길들은 액자에 담긴 것 같다.
"매일 봐도 질리지가 않네"라며 혼잣말을 내뱉어버렸다.
아무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매일 사진을 찍는 바람에 저장공간이 부족해지고 있다.
이렇게 일기를 적게되는 이유도 내가 찍은 풍경들을 옮겨담으며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생각을 정리해야할 것 같아서이다.

그림자는 실제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림자는 크기가 작아지기도 길어지기도 아주 큼지막해지기도한다.
그리고 선명하지 않아서 좋다.
모든것이 분명하고 선명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그림자처럼 가끔은 작아지고 커지는 마음을 가지기도한다.
스스로가 어떤 존재인 지를 계속 생각한다.
하지만 확실하게 단정지을수가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확실하게 단정짓는건 너무 힘든일이다.
스스로를 분명하게 보일필요도 선명하게 보려고 매일을 애쓸필요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