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어김없이 일어나 밥을 먹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산책을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보내지 않을수도 있었어요.
다른 곳으로 발을 옮기거나 뜬금없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그랬더라면 오늘 하루는 무난하지 않았을수도 있어요.
그런데 요즘 참 그래요.
"쉬고 싶으면 와서 쉬어."라는 말에 더 마음이 저려와요.
제가 만일 갔다면 오늘 하루는 조금 달랐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가지 않았던 이유가 있어요.
지금 당장의 하루는 조금 달랐을 수도 있지만, 오늘 하루가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변하게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그런가봐요. 부끄러운 모습으로 가기가 싫어져요.
그래서 오늘은 어김없이 지냈어요.
"쉬고 싶을때 오세요"라고 하는 딸이 되고싶어요.
그때까지 무난하게 보내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