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일기

오해는 흔하고 이해는 희귀하다 - 김소영 아나운서

for.joy 2023. 9. 8. 19:37



일을 빠르게 끝내고 선물 받은 책을 집었다.
 
김소영 MBC아나운서의 에세이 [무뎌진 감정이 물을 걸어올 때]
 
사실 평소 에세이를 읽지 않는다.
서점에서 가장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선물로 받게되니 눈이가고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상대 마음에 얼마나 울림을 주었기에 내게 전달된것인가를 생각하다보면 아주 자연스러운것같다.
 
어머니의 단짝의 선물.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구절을 내것으로 만들고싶은 욕구는 모두가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오늘 책을 읽으며 지니고 싶은 문단을 적고 싶었다.


호해는 흔하고
이해는 희귀하다
 
누군가에게 글을 쓰다 보면 새삼 우리가 참 서로 다른 존재라고 느낍니다. 
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가 상대에게도 꼭 재미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나에게는 충격적인 일이 타인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나에게는 진짜 나쁜 놈인데 상대가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을 수도 있죠.
내가 생각하는 타인과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상대의 마음을 내가 안다는 말은 쉽게 할 수 없겠죠.
서로간의 대화가 미묘한 과장의 차이로 어긋나고, 속상한 마음조차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순간은 흔하게 벌어집니다.
 

김소연 시인은 [마음사전]이란 책에서 "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이해한다는건 내가 원하는대로 나를 잘 오해한 것일 수 있고, 또 다른 누군가가 나를 오해 했다면, 오히려 내가 보여 주지 않으려 했던 내 속을 꿰둟어 본 것일 수도 있죠. 오해와 이해는 언제나 나와 타인 사이에 일어나기에, 우리는 상대를 통해 끊임없이 나의 생각과 입장이 나 혼자만의 것인지 확인하려 하고, 어느 공감대를 형성한 뒤에야 비로소 나의 존재를 인정받는다고 느낍니다.
 
저는 나와 남 사이엔 오해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가끔 이해받을 때면 특별히 감사하는 편입니다.
상대가 나를 꼭 이해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아직 나는 이 책을 다 읽지 않았다.
문단만 적으려 했는데 이렇게 끄적이다보니 두페이지를 금방 적어내려갔다.
 
읽어내려갈수록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인 것 같다.
 " '이해'란 가장 잘한 오해이고, '오해'란 가장 적나라한 이해다"라는 인용글이 나를 멈추게 한 것 같다.
 
누군가에게 바라는 마음.
이해를 바라는 마음.
서운한 마음.
외로움
 
어쩌면 외로움으로 가지 않기위해 이해를 요구하는 것 같다.
그 '이해'가 정말 진실된것인지 혹은 과장된 오류인지도 모른채말이다.
 
작가가 이해를 받을 때 특별히 감사한편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런편이다.
 
감사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당연시되지 않는 감정.
복잡미묘하지만 작가가 느끼는 감정을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지 않았을까.
 
소설을 즐겨보는내가 에세이를 읽으며 웃음짓게되었다.
내게 선물을 주신 어머니의 단짝에게 감사하며..
 
가장 소중한 선물을 주신 이모에게 :^)

'낙서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답이 왔으니  (0) 2023.09.18
두개의 선  (0) 2023.09.13
누가 가위를 가졌나요  (0) 2023.09.06
아직인가보다  (0) 2023.09.05
분류되는 말  (0) 202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