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와 일기
앉아계시던 어르신
for.joy
2024. 12. 4. 00:32
아침 일찍 출근길에 수인분당선 파업으로 왕십리에서 급하게 하차해 버스를 탔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올라 손잡이에 의지하며 부장님께 그리고 팀원에게 연락했다.
“수인분당선이 파업으로 갑자기 지하철이 끊겼습니다.“
흔들리는 버스안에서 다급하게 연락을 돌렸다. 가방이 분명 내 체중보다 적을텐데도 가방에 이끌려 몸이 이리저리 흔들렸다.
그런데 앉아계시던 어르신께서 가방을 달라고 하셨다. 이리저리 휘청거리던 모습을 보신 것 같았다.
그 무거운 가방을 무릎에 얹으시고 아무말씀 없이 지원군이 되주셨다.
”무거우실텐데요..감사합니다..정말 감사합니다..“
가방에 다과라도 가지고 다닐걸하며 가장 아쉬운 순간이다…
무거우셨을텐데 그렇게 앉아있다는 이유만으로 짐을 덥석 안아주셨다.
비록 파업에 골치 아픈 일들이 가득했지만 어르신의 배려로 마음이 포근해졌다.
감사합니다:)